남부청 805명 검거 작년比 2배
인천청도 521명 붙잡아 5배 ↑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3개월간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80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78명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진행된 이번 집중단속은 마약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관련 부서 간 합동으로 이뤄졌다.

집중단속에서 검거한 마약사범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393명보다 104.8% 증가한 수치다.

검거된 마약사범 중에는 유명연예인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씨,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씨와 재벌가 3세인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씨 등이 포함됐다.

박씨는 올해 2∼3월 황씨와 함께 3차례에 걸쳐 필로폰 1.5g을 구매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황씨 오피스텔 등에서 6차례에 걸쳐 투약한 혐의 등으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황씨는 박씨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에다 지난 2015년 5∼9월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한 혐의 등이 더해져 역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하씨는 지난 3월 중순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필로폰 1g을 구매한 뒤 같은 날 외국인 지인 A(20)씨와 함께 투약하고 이후 홀로 자택에서 한 차례 더 투약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뒤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약물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른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2명을 구속하고 대형 유흥업소 등의 불법행위 단속도 벌여 성매매 사범 59명을 검거하고 2명을 구속했다.

인천지방경찰청도 같은 기간 진행한 집중단속에서 521명을 붙잡아 8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구속자 명단엔 변종 대마를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 SK그룹 창업주 손자 최모(31)씨와 현대그룹 일가 3세 정모(28)씨도 포함됐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붙잡은 피의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103명보다 5배 정도 많았고, 구속자 수도 지난해 3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고 설명했다. 직업별로는 무직자가 176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주부와 학생도 각각 20여명이나 됐다.

/김영래·이현준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