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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우측 세 번째 교각 부근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비가 잦아들며 경찰특공대 잠수요원과 군 장병들이 수중 선체 및 실종자 수색을 위해 잠수 준비를 하고 있다. 비가 그친 뒤에서 다리 부근 물살은 거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 사고의 한국인 실종자 19명 수색 구조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31일 오전 현재 추가 구조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수색작업은 좋지 않은 날씨와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상상황이 다소 나아져 수색에 활기를 띨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현지 기상상황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헝가리 대테러청에서 잠수부가 투입돼 선체 내부 수색작업도 개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작업 범위를 넓히며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세르비아와 협력해 강 하류 부근에서도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의 신속대응팀 선발대가 30일 오후(현지시간) 현지에 도착해 이날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31일 오전 8시(한국시간 31일 오후 3시)께 현지에 도착해 헝가리 당국과 사고대응 문제 등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다. 강 장관은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무장관과 함께 사고 현장을 잦고 수습 방안을 논의한다.

실종자 가족 등도 이날부터 속속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헝가리 당국은 실종자 수색과 동시에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인양 작업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다만, 최근 연일 지속한 폭우 등으로 불어난 강물에 유속마저 빨라 인양에 다소 시간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빠른 유속으로 실종자들이 다뉴브강을 타고 인접 국가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고려해 세르비아·크로아티아·불가리아·루마니아 등에 협조 요청을 해놨다. 특히 다뉴브강 유역에 댐이 있는 루마니아에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앞서 소형 유람선 허블레아니는 현지시간으로 29일 밤 9시 5분께 대형 크루즈선으로 스위스 국적인 바이킹 시긴에 추돌한 뒤 7초만에 침몰했다.

이 배에는 한국관광객 30명과 여행사 직원·현지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후 7명은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으며 19명은 실종됐다. 헝가리인 선장과 승무원도 실종됐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