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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수원역 버스 승강장. /경인일보DB


도내 주52시간 적용 14곳 협상 돌입
줄어든 초과근무 수당 보전이 쟁점
도내 60% 차지 결렬땐 더 큰 어려움
인상결정 한달만에 '또' 도민들 분통

지난 달 요금 인상 결정 등으로 잠시 멈춰섰던 버스 파업 위기가 6월 들어 다시 불붙고 있다.

한달 전보다 더 큰 대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도민들은 이미 요금 인상 부담을 떠안게 됐음에도 불구하고 파업 위기가 한달만에 도돌이표처럼 돌아오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2일 경기도,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이하 노조)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주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는 300인 이상 도내 버스업체는 22곳이다.

이 중 14곳이 노사간 개별적인 임금협상에 돌입했다. 나머지 업체들도 조만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주52시간 근무제 적용에 따라 감소하는 수당의 보전 문제다.

그동안 버스기사들의 급여에서 초과근무 수당은 절반가량을 차지해왔는데, 주52시간 근무제가 시행돼 초과근무 수당이 대폭 줄어들게 될 경우 기사들의 생계에 타격이 불가피해 이에 대한 보전책이 필요하다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반면 각 업체들은 적자 누적에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기사를 5천명가량 더 충원해야 하는 상황 등에서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

이들 버스업체에 지난 달 파업을 유보한 광역버스 업체 15곳의 임금협상도 동시에 이뤄진다. 동일한 문제가 쟁점이기 때문이다. 노조 측은 지난달 29일까지로 돼있던 광역버스 업체 15곳의 조정을 취하하고 이달 임금협상을 벌이는 버스업체들과 함께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임금협상을 진행하던 광역버스 업체 15곳의 노조는 사측과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같은 달 15일 파업을 단행하려 했지만 정부·경기도가 버스 요금을 인상해 업체의 적자 해소·임금 인상의 여지를 마련키로 하자 이를 보류한 바 있다.

다시금 돌아온 논의 테이블에서 협상이 불발될 경우 다음 달 1일 총파업이 예상된다. 이제 막 임금협상에 착수한 버스업체들에 속한 버스 대수가 도내 전체 시내버스의 60%에 이르는 만큼, 5월 파업 위기보다 더 큰 대란이 불가피하다.

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됐으면서도 논란이 여전하자 도민들의 볼멘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노조 측은 "요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서비스도 좋아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버스운수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이 중요한데, 합리적인 방안을 찾도록 교섭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측도 "파업이 이뤄지지 않도록 노사간 중재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파업이 단행되더라도 도민들이 겪을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