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여주·포천에 이어 3호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에 나섰지만, 민간 산후조리원의 눈치에 건립 공모사업에 참여해야 할 도내 시군들이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
2일 도에 따르면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은 민선 7기 이재명 도지사의 보건분야 핵심 공약사항 중 하나로, 지난 5월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이 최초로 문을 열었고 포천 공공산후조리원이 오는 2022년 개원을 준비하고 있다.
도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는 민간산후조리원 비용의 70% 수준인 168만원(2주 이용 기준)으로 도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수급자나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 취약계층에게는 50% 감면 혜택이 주어져 출산 이후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도는 권역별로 산후조리원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역 내 산후조리원이 부족한 지역을 중심으로 공모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지역에서는 기존의 민간산후조리원과 경쟁해야 한다는 점과 부지 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도는 지난 4월 4일부터 진행한 건립 공모의 기간을 수차례 연장해 이달까지 계속 공모를 이어가고 있다.
시군에서는 육아와 직장 등과 가까운 곳에 산후조리원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에 부지확보가 쉽지 않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민간산후조리원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공공산후조리원까지 들어서면 민간에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공모사업 참여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시장이 공약으로 공공산후조리원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A시도 도의 산후조리원 건립 지원사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공모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A시 관계자는 "시장도 의지를 갖고 하려고 하지만 부지확보가 되지 않고, 민간 산후조리원의 반발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우선 부지가 확보될 때까지 계획을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최근 문을 연 여주 공공산후조리원의 경우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장점을 강조해 시군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부지확보 등 지역 내에서 장애요인을 극복하고 공모사업에 참여한다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경기도 3호 공공산후조리원, 뒷짐진 시·군
여주·포천 이어 건립 독려… 부지 난항·민간 반발 '눈치' 참여 주저
입력 2019-06-02 21:47
수정 2019-06-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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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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