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반도체' 투자 만전 주문
"일자리 만들어 경제활성화 기여"
삼바 수사 관련 전략행보 분석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전자 관계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글로벌 경영환경 점검·대책 회의에서 미래 투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일 화성사업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김기남 부회장, 진교영·강인엽·정은승 사장과 삼성디스플레이 이동훈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0년간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라며 최근 잇따라 발표한 중장기 투자·고용 방안의 추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발표했던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계획'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해야한다"면서 "삼성은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인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오는 2030년에 세계 1등의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마련한 133조원 투자계획 집행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최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경제 상황과 삼성전자의 실적 감소 등을 염두에 둔 듯 "단기적인 기회와 성과에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면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핵심은 장기적이고 근원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국내 사업장 방문 일정이 공개된 것은 지난 1월 3일 수원사업장의 5G 네트워크 통신장비 생산 라인 가동식 참석과 이튿날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과의 사업전략 회의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지난 4월 30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에도 참석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정부 행사였다.
올 들어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 부회장이 전자 관계사 사장단을 불러 차질없는 투자계획 추진을 주문한 것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미·중 통상전쟁과 이에 따른 화웨이 사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과 경영실적 감소,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 자신에 대한 대법원 판결 등 최근 상황을 모두 고려한 '전략적' 일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