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 투입 어려워 유람선 실종자 19명 아직 못찾아
크루즈 '추돌 후 후진' 영상 확인… 사고 인지 가능성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 실종자를 찾는 작업이 빠른 유속 등으로 인해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다.

유람선 침몰사고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2일 한국과 헝가리 양국은 다뉴브강 중간 머르기트 섬에 지휘본부를 차리고 공동수색을 벌이고 있다. 보트 4척과 헬기를 동원해 실종자를 찾고 있지만,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19명은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수중탐색은 중지된 상태로, 사고지점 강물의 유속이 5~6km/h로 매우 빠르고 수중 시계가 전혀 확보되지 않아 잠수부 투입이나 드론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헝가리 당국이 선체 주변에 구조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유실 방지망을 설치할 구상이었으나 유속이 빨라 잠수부가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차선책으로 구조물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또 강 하류로 흘러가는 물체가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에서 잡히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체 인양에 대해선 수면이 내려가야 크레인을 동원할 수 있다며 피해자 수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사고 당시 찍힌 CCTV가 추가로 공개됐다. 헝가리 현지 유람선 업체들로 구성된 '크루즈 얼라이언스'는 1일(현지시간) 사고 발생 당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추돌 모습이 찍힌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쪽에서 찍힌 영상으로, 추돌 사고를 낸 크루즈 선박(바이킹 시긴)이 허블레아니를 들이 받은 뒤 처음보다 느린 속도로 화면에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후진해 사고 지점으로 오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번 영상으로 크루즈 선장과 승무원이 사고를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도 화면 확대 분석 결과 사고 직후 물에 빠진 5∼6명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바이킹 시긴 승무원들이 황급하게 뛰어다니면서 두 개의 구명조끼를 던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 조사를 받은 유리.C(64)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부주의, 태만으로 인명 사고를 낸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