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리니지2 등 매출폭발
"게임중독 문제 사회적책임져야"
게임업체들이 중독 및 폭력 등 유해성이 강한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나면서 게임중독의 원인제공자로서 사회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5월 30일자 1·3면 보도)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계 1위인 넥슨의 지난해 매출액은 9천468억원으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1년(103억원) 대비 90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폭력성, 선정성 등이 높은 게임을 출시할 때마다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 넥슨은 게임중독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항상 언급되는 '서든어택'과 '던전앤파이터'를 출시한 직후인 2006년에 전년(461억원) 대비 4배가량 증가한 1천9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폭력성과 선정성이 높은 '사이퍼즈', '마비노기 영웅전'의 출시 효과로 2012년 넥슨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선 1조1천6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유해성이 적어 전체이용가로 분류된 '엘소드'를 출시한 2006년과 2007년 넥슨의 매출액을 비교하면 50억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해성 강한 게임으로 매출을 올린 것은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1999년 이른바 게임 폐인을 양산한 '리니지'를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이듬해인 2000년 전년 대비 7배 증가한 5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2004년도에는 '리니지2'의 출시로 전년 대비 800억원 증가한 2천4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게임중독 상담기관 관계자는 "게임업체가 게임중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이번 세계보건기구의 결정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게임업체들은 이를 무시하고 수익성을 쫓아 매번 자극적인 게임만 출시해 왔다"며 "게임중독의 질병 분류를 무조건 반대하기보다는 지금이라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유해성 게임 출시때마다 재미본 넥슨·엔씨
입력 2019-06-04 22:48
수정 2019-06-0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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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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