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사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견고하며, 가위 세계 최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패트릭 J. 도나호 미8군사령부 작전부사령관(준장)은 부대 창설 75주년 기념일을 사흘 앞둔 7일 평택시기자단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도나호 부사령관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와 맞물려 미군 기지의 평택 이전 후 서울에서 안보를 우려하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미8군이 평택으로 이전했다고 해서 동맹 방어 능력이나, 서울·경기 방어 능력이 저하되진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며 "현재 한미 군사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이를 철통같다(Ironclad)고 표현하는 이유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군 전 부대가 놀라운 방어능력을 갖고 있고, 미군에서 공군과 해병, 패트리엇 시스템 등 자산을 추가로 제공하는 점이 있는 만큼 한반도 방어능력은 최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얼마 전 발표된 한미연합사령부의 평택 이전 계획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도나호 부사령관은 "연합사와 8군의 역할에는 차이가 있다"며 "연합사가 평택으로 이전하게 됨으로써 연계할 수 있는 부대들과 더 가까워졌다. 한미 동맹은 전시 준비태세를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이양에 대해서는 "주한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고, 전작권을 한국군으로 이양하는 것 등 일련의 변화는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사항들"이라며 "이런 변화들은 (제가 생각할 때)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한국군의 능력을 검증할 시기가 올 테지만 한국군은 세계에서 6번째로 강한 군으로, 능력이 출중하다"고 전했다.

도나호 부사령관은 평택 이전 시대를 맞아 평택시민과 소통할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근 평택시장 및 부시장과 만나기도 했다"며 "이들과 같은 평택지역 리더십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도 협력할 기회를 계속 마련해 갔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이 1890년이라면 영국에서, 1920년이라면 미국 뉴욕에서 살고 싶었겠지만, 2020년에는 서울과 평택에서 살고 싶다"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도나호 부사령관은 아버지가 1955년부터 56년까지 파주 문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그 또한 1989∼91년, 2003∼2004년 한반도에서 근무하는 등 한국과 인연이 깊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동안 지켜본 한국은 기적과 같은 변화를 이뤄냈다"며 "미군뿐 아니라 한국 또한 공동의 운명인 만큼 미8군 창설 75주년을 한국과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뉴저지 출신인 도나호 준장은 빌라노바 대학교 ROTC로 1989년 임관, 미 해군지휘참모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대 고위급 간부 펠로우십을 이수했다.

그동안 미8사단, 미2사단 등 주한 미군 부대에서 근무했으며, 국방 우수근무 훈장, 공로 훈장, 동성 훈장 등을 받았다.

미8군은 1944년 6월 10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창설해 2차 세계대전에 참전, 남서 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작전을 펼쳐왔다.

1945년 8월 15일 2차대전 승전 이후엔 일본을 점령, 경제 회복 등 국가 재건에 기여했고,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발발 후 인천상륙작전, 낙동강 방어선 저지, 흥남부두 철수 작전뿐 아니라 휴전까지 수많은 전투 현장에서 한국군과 함께했다.

1953년 휴전 이후 현재까지 한반도에 주둔하며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 영속적인 평화가 보장될 때까지 임무는 변함이 없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