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매입·전세 업무지침 개정
기초생활 수급자 등 최대 3점 가점
장애인·직계존속 부양 가구도 유리

저소득층과 다자녀 가구가 올해 하반기부터 신혼부부 매입·전세 임대주택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더 유리해진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방향의 '기존주택 매입·전세 임대주택 업무처리 지침' 개정안을 오는 30일까지 행정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신혼부부 매입·전세임대주택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인 신혼부부 또는 예비 신혼부부에게 시세의 50% 이하로 저렴하게 제공되는 임대주택이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맞벌이 120% 이하) 가구는 입주를 신청할 수 있다.

이번 개정으로 입주자 선정 과정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보호 대상 한부모 가족,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은 최대 3점의 가점을 받게 된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50% 이하인 경우 2점, 70% 이하인 경우 1점을 일률적으로 부여하던 기존 방식을 개선해 저소득층에 대한 가중치를 늘렸다. 또 복잡했던 소득 수준 증빙 서류도 수급자·차상위계층 증명서 등으로 간소화된다.

주거 지원이 얼마나 시급한지와 크게 관계없는 혼인 기간 및 연령 항목과 더불어 신청자 대부분이 가점을 얻어 변별력이 적은 경제활동 관련 가점 항목이 삭제된다. 항목에 대한 비중 차별화로 다자녀 가구, 장애인, 직계존속 부양 가구 등의 가점이 높아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청년 매입·전세임대주택 입주 과정에서 따지는 자산 기준을 '세대 구성원 합산 자산'에서 '부모·본인 합산 자산'으로 바꾸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자산 검증을 위해 형제 개인정보 동의서를 요구하는 등의 불편을 줄이자는 취지다.

최아름 국토부 공공주택지원과장은 "이번 지침 개정안이 시행되면 주거 지원이 절실한 저소득층 또는 다자녀 가구가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