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독재 탄압에도 정신적 버팀목
유지받들어 화해의 한반도 시대로"
야 "국민·여성 삶 헌신 평화 상징"
여야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리며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배우자를 넘어 20세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 지도자로서 역사에 기억될 것"이라고 이 여사를 기렸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당으로서는 두 분 대통령(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께서 돌아가시고 민주진영이 가장 어려울 때 정신적으로 버팀목이 돼 주셨던 큰 어른을 잃은 슬픔이 크다"며 "고난을 이겨내고 존경받는 삶을 사셨던 이 여사님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로, 독재정권의 서슬 퍼런 탄압도, 죽음을 넘나드는 고난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며 "민주당이 두 분의 유지를 받들어 모든 국민이 더불어 잘사는 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화해와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희호 여사께서는 여성이 가진 포용의 미덕을 우리 정치권에 보여주셨다"며 "영부인을 넘어 김 전 대통령의 든든한 정치적 동반자로서 국민과 여성들의 삶에 큰 울림을 남겨주셨다"고 추모했다.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나 원내대표는 "먼저 서거하신 김 전 대통령 곁으로 가셔서 생전에 못다한 얘기를 나누시기 바란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한국당 민경욱 대변인은 논평에서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희호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47년간 내조한 배우자이자, 민주화 동지를 넘어 스스로가 민주화의 큰 나무로 무성히 잎을 피워낸 민주화 운동가"라며 "김 전 대통령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한결같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박주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희호 여사님의 여성 리더적인 면모는 김대중 대통령의 인생의 반려자를 넘어 독재 속에서 국민과 역사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지켜낸 정치적 동지로 자리했다"며 "'이희호'라는 이름은 항상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성 평등, 민주주의, 평화로 상징되는 당신의 뜻을 반드시 이어가겠다"며 "고인의 필생의 신념이었던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해 6·15 공동선언을 계승 실천하고,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평화 협치에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여사 별세 소식에 애통함을 드러내며 추모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