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분양률 75% '감소세'
판교제2TV 지식센터 ㎡당 413만원
아파트 중위매매가격보다 더 높아
높은 가격탓 중소기업엔 '그림의 떡'
경기도 내 첨단산업단지가 비싼 분양가 때문에 입주 기업을 채우지 못해 허덕이고 있다.
11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도내에 신규 승인·등록된 도시첨단산단은 동탄도시첨단, 양주회천, 용인기흥힉스, 용인일양히포, 용인기흥ICT밸리, 판교제2테크노밸리, 평촌스마트스퀘어 등 7곳이다.
이중 개발 전인 양주회천, 용인일양히포를 제외한 5곳이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도시첨단산단은 지식·문화산업·정보통신 등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시와 인근 지역에 조성하는 소규모 산업단지를 뜻한다.
지난해 4분기 기준 분양을 진행 중인 도시첨단산단의 분양 면적은 31만5천㎡였으며, 이 중 23만7㎡가 분양돼 75%의 분양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29만8천㎡ 중 23만4천㎡ 분양)보다 3.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산단별로는 용인기흥ICT밸리가 11만4천㎡ 중 8천㎡(57.1%), 동탄도시첨단은 10만6천㎡ 중 89.6%인 9만5천㎡만 분양됐다.
특히 도가 야심차게 추진한 판교제2테크노밸리의 경우 7만6천㎡ 중 30% 수준인 2만3천㎡밖에 분양되지 않아 기업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2016년 조성이 완료된 평촌스마트스퀘어만이 유일하게 100%의 분양률을 올렸다.
이처럼 도내 도시첨단산단이 좀처럼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분양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시첨단산단은 토지를 분양하는 일반 산단과는 달리 대부분 건물을 지어 분양하기 때문에 분양가에 토지비와 건물비 등이 포함된다.
실제 지난해 분양을 진행한 판교제2테크노밸리 공공지식산업센터 내 한 블록의 경우 1㎡당 분양가는 413만원으로, 지난해 도내 아파트 1㎡당 중위매매가격(396만원)보다 비쌌다.
나머지 도시첨단산단의 분양가도 1㎡당 200만~300만원 수준으로 춘천 도시첨단문화산업단지(1㎡당 28만원) 등 지방의 일반산단에 비해 많게는 10배가량 높았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도시첨단산단이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 이점은 있지만 분양가가 너무 비싸 우리 같은 중소기업한테는 그림의 떡과 같다"며 "더욱이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는 큰 투자를 하기가 어려워 세금 면제 등 확실한 인센티브가 있어야 입주를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분양가 비싸서… '한풀 꺾인' 경기도 내 도시첨단산단
입력 2019-06-11 22:20
수정 2019-09-16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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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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