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협약식등 절제된 노출과 달리
실·국장들과의 돼지열병 방역회의
온라인통해 1시간 가감없이 보여줘
1심 판결후 '정책행보 확대' 맞닿아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이재명호' 경기도의 소셜라이브(3월20일자 3면 보도)가 활기를 되찾았다.
그동안 업무협약 등 비교적 절제된 형태의 이벤트만 노출했었는데, 11일 아프리카 돼지열병(ASF) 방역에 대한 이 지사와 실·국장들간 회의를 1시간 남짓 온라인을 통해 가감 없이 보여준 것이다.
이 지사가 지난달 1심 재판에서 모든 혐의에 무죄를 이끌어낸 후 정책 행보를 넓히고 있는 점과 맞닿은 모습으로 해석된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1시간 동안 아프리카 돼지열병 유입 방지책 등에 대해 도청 내 관련 실·국장들과 회의를 가졌다. 회의 상황은 SNS·유튜브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방송됐다.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도내 접경지역에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역을 철저히 하는 한편, 불법 수입 축산물 유통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도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소셜라이브를 통해 도민들에게) 알리는 측면도 있다"며 "오히려 멧돼지가 철책을 넘어 병을 전파할 가능성보다는 불법 수입된 가공식품이 진짜 문제"라고 검역 공동 대응, 단속 강화 등을 지시했다.
이처럼 도지사의 회의 모습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소셜라이브는 '이재명호' 경기도가 도민들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방식으로 꼽혀 왔다.
이 지사 역시 취임 후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이상 소셜라이브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임해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공식 업무 협약·공개 토론회 등 상대적으로 절제된 형태의 행사만 노출해왔다.
이에 연이은 재판 참석 등으로 이 지사의 일정이 한층 빡빡해진 점이 영향을 준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기도 했지만 도에선 "소셜라이브를 할 수 있는 횟수는 제한적인데 외부기관과의 공식 행사가 늘어 부득이 그렇게 보였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었다.
업무협약 이후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깜짝 진행했던 것 외에 회의 모습을 생중계한 일은 올해 들어 사실상 처음이다. 누리꾼들도 "도가 정책을 논의하는 과정을 이해하는 데 실효적" "회의에 참여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호평을 보냈다.
한편 도는 이날 오후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와의 업무협약도 온라인 생중계했다. 김우승 한양대학교 총장, 송한준 도의회 의장은 물론 지난해 이 지사와 경선을 치렀던 전해철(안산상록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유휴시설을 리모델링해 기업·연구소가 입주토록 지원하는 데 도가 협력하기 위한 것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