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유학생의 약 10명 중 3명은 경제적으로 한국 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충북여성재단 정유리 연구원의 '외국인 유학생의 학교 및 일상생활 어려움에 관한 연구' 논문에는 설문조사에 응한 외국인 유학생 201명 중 28.9%(58명)는 한국 생활이 경제적으로 '매우 힘들다' 또는 '힘들다'고 답했으며 53.7%(108명)는 경제적 안정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북도 경산시에 거주하는 외국인 학부 과정 유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했다고 전했다.

경산시는 13개 대학이 밀집해 있을 만큼 전국에서 대학 밀집도가 두 번째로 높고 외국인 유학생도 3천107명에 달해 전국에서 9번째로 외국인 유학생이 많은 지역이다.

응답자 가운데 학비를 전액 본인이 부담하는 비율은 10%(20명)였으며 전액 장학금을 받는 비율도 10.4%(21명)에 불과했다.

등록비 마련 방법은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이 72.1%(145명)로 가장 많았고 아르바이트로 충당한다는 비율은 12.9%(26명)였다.

생활비 또한 부모님의 경제적 지원(71.1%, 143명)과 아르바이트(17.9%, 36명)로 마련한다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유학생 108명을 대상으로 근로 시간을 조사한 결과 주당 20시간 이상 일한다는 대답 비율이 25.9%(28명)로 가장 많았다. 현재 정부가 허용하는 외국인 유학생 시간제 취업 주당 시간은 25시간이다.

정 연구원은 "조사 결과 응답자 절반가량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아르바이트 참여 여부가 학교·일상생활 어려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외국인 유학생은 서비스직이나 단순 생산직과 같은 아르바이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어 학업에 부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유학생이 교내 근로 활동이나 본국 문화 관련 강연 등의 형태로 한국 학생들과의 교류를 확대하는 동시에 금전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논문은 대구대학교 다문화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간한 '현대사회와 다문화' 저널에 실렸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