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이 제43대 대한민국 검찰총장 후보로 지명되자 경인지역 법조계에서는 "검찰개혁 급물살"이라는 기대와 더불어 "조직 전체에 대한 충격파"라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윤 검사장을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 후임 후보자로 지명했다.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후 처음으로 고등검사장을 거치지 않은 지검장 발탁이다.

2017년 윤 검사장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깜짝 승진 발탁할 당시의 파격이 재현됐다는 평가다. 경인 지역 검찰 조직은 술렁였다. 연수원 23기인 윤 검사장보다 기관장 대부분이 기수가 높기 때문이다.

수원지검 산하 지청의 한 부장검사는 "이번 총장 후보자들은 인품과 능력 면에서 모두 검증된 분들이었지만, 2번째 검찰총장인 만큼 관리의 리더십을 발휘할 분이 조직 수장으로 오실 것으로 예상했다"며 "총장 후보자가 나이가 많다고 해도 선배 기수들은 문 총장 임기 내에 대부분 사표를 쓸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검찰 개혁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천의 한 법조계 인사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재킷을 벗어 흔들면서 '옷을 흔드는 것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듯 이번에도 옷을 흔든 것은 청와대"라며 "다만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검찰개혁 속도는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보여 검찰이 '환골탈태'할 여건은 만들어졌다"고 평가했다.

/박경호·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