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잠행놓고 와병설·갈등설에
욕설·막말 논란… 풀리지않는 의문

당은 이미 화합형 중립인사 하마평
총선승리 수도권 출신 발탁 힘실려


자유한국당 한선교(용인병) 의원이 3개월 만에 사무총장직에서 돌연 사퇴했지만, 그 배경이 석연치 않다.

의심쩍은 만큼 후임 사무총장 인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사무총장은 17일 당 공보실을 통해 "건강상의 이유로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한다"고 입장문을 돌렸다.

황교안 대표도 "건강상의 문제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지난주부터 본인의 뜻이 분명해서 사의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입장을 액면 그대로 보면 온전히 '건강상의 이유'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 안팎에선 한 사무총장의 2주간 잠행을 두고 '와병설', '황(황교안)·한(한선교) 갈등설' 등 루머들이 난무했다.

발단은 한 사무총장이 최근 기자들을 향해 '걸레질 발언'을 한 후 막말 논란에 휘말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한 사무총장은 총장 공식 업무에 몇 차례 불참했고, 주변에서 다소 황당하다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 불참에 이어 이날 회의도 불참하는 대신 '건강상의 이유'라며 사퇴 입장을 밝혔다.

총선을 앞두고 공천쇄신 등 당을 실질적으로 이끌어야 할 한 사무총장에게 최근 며칠간 무슨 일이 있었을까.

한 측근은 "오늘 사퇴 문자를 전하고 핸드폰을 꺼 놓고 있다. 건강상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간에 떠도는 중병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따라서 두 사람의 공식 입장만으론 사퇴 배경이 풀리지 않는 국면이다.

#경기도 정치권, 후임 사무총장 경기도에서 맡아야


이런 가운데 황 대표는 후임 인선에 대해 "당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적절한 사람을 찾아 빠르게 후임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당내에선 화합형 중립 인사의 하마평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부산 출신의 이진복 의원을 비롯해 충청 출신의 이명수 의원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경기도 출신 인사들의 하마평도 1~2명 나돌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전체 의석의 과반수에 육박하는 수도권 출신을 발탁해야 한다며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당 위원장을 맡아 공천 실무 경험을 쌓은 재선의 주광덕(남양주병) 의원과 중소기업 오너 출신의 홍철호(김포을) 의원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황 대표의 민심투쟁 대장정 과정에서 '집토끼'격인 영남권을 장악한 만큼 이제 수도권으로 '진지'를 옮겨 당세를 확장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주 의원의 경우 법률가 출신인 데다 60개 의석수가 놓인 경기도 정치지형에 밝아 적재적소 인사가 요체인 '공천'과 수도권 민심과 정서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한 선거 전문가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는데 전쟁(총선)을 앞두고 어떤 장수(사무총장)로 선택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