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과 관련,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전날 시 주석의 방북 소식이 전해지자 "정부는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전날 청와대가 내놓은 입장 중에서) '긴밀히 협의했다'는 표현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며 "(시 주석의 방북에는) 우리 정부의 의중이 담겨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중국과 어떤 부분을 협의했다는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꼭 일정이나 의제만을 두고 협의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과 북한이 만나는 것이 왜 필요한지를 논의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 중국은 완벽히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다. 시 주석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해 왔다"며 한국은 물론 미국과 중국도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인지한 시점과 방식에 대해서는 "북유럽 순방 중에 인지했지만, 정확한 날짜를 얘기할 수는 없다. 통보를 받았는지, 우리 정부가 정황을 포착했는지에 대해서도 안보와 관련된 사안이라 언급하기 힘들다"며 "다만 (중국과) 협의해왔다는 점만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북한은 시 주석과 만난 뒤 더 강경한 태도를 보였는데 우려되지 않나'라는 물음에는 "북한이 어떻게 될지는 우리가 다 같이 지켜봤으면 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달 말 G20(주요 20개국) 회의 전 남북 정상회담 성사는 더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듯, 남북 정상회담은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니 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남북이 만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모르겠으나, 너무 거기(만남)에 매달리기보다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어느 길이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인지 매 순간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G20 이전 회담 성사는 어렵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를수록 좋다"며 "(G20 이전이라도) 성사되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청와대가 한중 정상회담은 G20에서 열리는 것으로 공식화했는데, 한일 정상회담은 합의된 바가 있나'라는 물음이 나오자, 이 관계자는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정해진 다음에라야 발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