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道 1만9310가구 신규 공급
전세가율, 3년만에 70% 아래로
"보증금반환보험 가입해야 안전"


이사철 비수기에 접어든 한여름 경기도 내 주택 전세시장이 쏟아지는 새 아파트의 입주 물량으로 약세가 가중될 전망이다.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 심화로 깡통주택, 갭투자 등에 따른 보증금 반환 피해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월에 입주하는 도내 아파트 물량은 1만9천310가구로 전국 4만5천가구 중 43%를 차지한다. 지난달까지는 전국 17만2천78가구 중 38%인 6만5천230가구가 도내에서 입주를 시작했다.

하지만 입주율은 세입자 미확보 등의 이유로 76.5%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도내에 총 13만8천785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아직 5만4천245가구가 남은 상태고 내년에도 9만4천가구의 물량이 쏟아져 입주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셋값도 연일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전세가율은 68.7%로 전년 동기 72.1%보다 3.4%포인트 하락, 지난 2017년 이후 3년 만에 70% 밑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세입자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전년 동기 8만6천600건의 84%인 7만2천561건으로 같은 기간 매매가 6만2천124건에서 3만4천577건으로 44%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크게 줄지 않았다. 즉 수요 대비 공급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보유세와 양도세 등 세금을 피하기 위해 늘어나는 임대사업자도 도내 전세 시장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도내 신규 임대사업자 수는 2천183명으로 전국 6천358명의 34%를 차지하고 등록 가구 수도 3천932가구로 전체 1만3천150가구의 30%에 달한다.

실제 이날 수원에 위치한 부동산의 유리창 광고판에는 10개 중 9개가 전세 세입자를 찾는 광고다. 

 

화성과 용인 등 도내 다른 지역의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세입자 찾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공급과잉이 2020년까지 이어지면서 전세 시장의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경기도는 과잉 공급으로 전세금은 떨어지고 수요도 감소하는 역전세난을 보이고 있다"며 "전세보증금반환보험에 꼭 가입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