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부부 순안공항 영접
金 "중국과 함께 한반도 문제 진전"
習 "北 안보우려 해결 돕겠다" 화답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북한의 수도 평양에 도착해 1박2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인민일보와 CCTV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의 영접을 받았다.
시 주석이 지난 2012년 집권한 이후 7년 만의 첫 방북으로, 중국 국가주석으로서 방북은 14년 만이다.
시 주석의 이번 방북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인 상황에서 이뤄지면서 시진핑 주석이 북미대화 재개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과거 1년간 조선(북한)은 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많은 적극적인 조치를 했지만 유관국(미국)의 적극적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이는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라며 "유관국이 조선 측과 마주 보고 서로의 관심사를 해결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돼 성과가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중국이 한반도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것을 높게 평가한다"며 "중국과 소통하고 협력해 한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 진전을 거두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북한 안보 우려 해결을 중국이 돕겠다"고 밝혔다.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는 1만명에 가까운 군중이 나와 꽃다발을 흔들고 환영 구호를 외쳤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환영식에서 21발의 예포소리와 함께 두 정상은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시 주석은 환영식 후 공항을 나와 평양 시내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했으며 도로변에도 수십만명의 군중이 양국 국기와 꽃을 흔들고 구호를 외쳤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과 함께 북한 당정 지도부와 평양 시민대표 등의 '경의'를 받았는데, 외국 지도자가 금수산태양궁전 광장에서 경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