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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가수 승리가 지난달 14일 밤 서울 중랑경찰서를 나서는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버닝썬' 사태를 수사해온 경찰이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와 윤모 총경을 오는 25일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승리와 윤 총경의 송치 시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일쯤 일괄해서 다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승리는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와 짜고 린 사모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모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해 MD(클럽 영업직원)를 고용한 것처럼 꾸민 뒤 MD 급여 명목으로 약 5억7천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또 승리와 유 전 대표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및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버닝썬 자금 5억3천여만원을 횡령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승리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A회장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고 있다.

윤 총경은 승리 등이 함께 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승리와 유 전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에 대해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보도 내용을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수사할 만한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 전 대표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42)와 유흥업소 종업원 등 10여명을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양 전 대표 프로듀서를 아직 조사하진 않았다"면서 "(그를 상대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고(故) 장자연 씨 사건 증언자로 나섰다가 거짓 증언 논란이 불거진 후 캐나다로 출국한 배우 윤지오 씨는 경찰에 협조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이버수사대장에게 지난주 금요일 변호인을 선임해서 협조하겠다는 취지로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변호인이 선임되면 변호인을 통해 대리조사를 해보고 본인이 직접 필요한 부분 있으면 그때 가서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윤 씨는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하는데 우리한테 선임 신고계를 낸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윤 씨의 후원금 사기 혐의와 관련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관련 계좌 추적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