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과잉으로 양파와 감자 가격이 폭락하면서 유통업체가 잇따라 소비촉진 행사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경인 지역 7개 점포에서 '양파·감자 무한 담기' 행사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양파는 가로 25cm, 세로 36cm 비닐봉지에, 감자는 정해진 규격의 박스에 최대한 담아 각각 5천900원과 7천9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양파는 최대 13개, 감자는 최대 18개까지 담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평균 판매가보다 50%가량 저렴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또 백화점과 아웃렛 16개 매장의 직원 식당에서도 양파와 감자가 들어간 메뉴를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점포별로 특정 요일을 '양파데이', '감자데이'로 정하고 토마토 양파 냉채, 감자 고추장찌개 등 양파와 감자 관련 메뉴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에서도 양파 농가 지원을 위해 양파 100t을 추가 매입해 식재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또 양파의 수출을 돕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양파 가격 하락으로 비상에 걸린 농가를 돕기 위해 27일부터 내달 3일까지 지름 9cm가 넘는 대과 양파 할인행사에 들어간다

이는 올해 양파 풍년으로 크기가 큰 대과가 6.5cm∼9cm 크기의 중과보다도 싼값에 팔릴 정도로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전체 양파 수확량의 30% 미만이었던 대과 비중은 올해 50%까지 상승했다.

가격에서도 대과가 중과보다 kg당 10∼20% 비쌌지만, 올해는 역전돼 대과가 오히려 15%가량 저렴해졌다.

대과는 식당이나 급식업체에서 주로 소비된다.

이마트는 각 가정에서도 양파가 많이 소비될 수 있도록 이번 할인행사와 더불어 농림축산식품부와 공동으로 매장에서 양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안내하는 전단을 비치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