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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마을 만들기' 정책 용역 추진
의회 '문화다양성 조례' 통과 귀추
동성애대책 "책임자 즉각 문책…"
경기민예총 "전 세계적인 약속…"

부천지역이 '젠더(Gender) 이슈'로 뜨거운 논쟁 중이다.

부천시가 (가칭)젠더마을 만들기 정책용역에 착수한 데 이어 부천시의회가 의원발의로 문화다양성 조례안을 제정하려 하자 찬반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부산시의회가 양성평등 정책을 전담하는 젠더자문관 신설 조례 개정안을 부결시킨 가운데 같은 성격인 문화다양성의 보호와 증진에 관한 조례제정안이 25일 열리는 부천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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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문화다양성 조례제정을 위한 시민공청회 모습(사진 왼쪽)과 젠더마을을 반대하는 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부천시의회 제공, 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부천동성애대책시민연대가 지난 21일 오전 부천시의회 앞에서 문화다양성 조례 제정안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데 이어 24일에는 부천시 기독교총연합회, 전국학부모살리기연합 등 58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부천동성애대책시민연대(공동대표·박경미)가 성명서를 발표하고 "부천시는 문화다양성 주간행사 궤도를 수정하고 책임자를 즉각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부천시의회 의원들은 동성애와 무슬림 수용의 문을 여는 조례와 행정들을 철회하라"며 "법적 근거도 없고 비상식적인 조례를 시의원 30명 중 23명이 참여하고 2억5천만원의 불법 예산을 배정한 시의원, 공무원들은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경기민예총 부천지부 등 40개 단체와 정당은 "문화다양성은 전 세계적인 약속이며 국내법 제정을 통해 이미 보호하고 증진하여야 할 가치"라며 "지난 2016년부터 서울시,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전국 12개 시·도와 경기도교육청, 경남교육청에서 별도의 문화다양성 조례가 제정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2001년 유네스코가 문화다양성을 선언했고, 2005년 국제협약으로 만들어졌으며 대한민국은 2010년 이 협약에 가입했다"며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부천시가 최근 유네스코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다면 이번 조례 추진은 사실 늦은 감이 있다"고 조례 통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젠더논쟁과 관련, 부천시 여성청소년과는 젠더전문관 운영 및 (가칭)젠더마을 만들기 자문에 대한 자료를 통해 "부천시가 2020년 여성친화도시 재지정을 앞두고 있어 시의 정책에 성인지 관점 반영 및 연속(전문)성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전문관 운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부천시성평등기본조례 일부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서울시는 젠더특보와 자문관을 두고 있고 제주도는 성평등정책관, 수원시 성평등전문관, 고양시 여성정책전문위원, 용인시 양성평등전문관, 성남시 여성정책전문관 등이 있다고 타 시의 사례를 설명했다.

한편, 시 여성청소년과는 (가칭)젠더마을 조성방안에 대해 시 정책실 예산 600만원을 들여 지난달 13일부터 오는 7월 15일까지 자치경영컨설팅(대표·윤준희)에 용역을 발주한 바 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