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었던 서울 은명초등학교 화재는 학교가 평소 진행한 소방훈련과 교사들의 침착 대응으로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불은 이날 오후 3시 59분 학교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시작됐으며, 불은 옆에 있는 별관 1층 주차장으로 번져 차량 10여대를 태우고 순식간에 5층 규모 건물에 불이 붙었다.
'펑'하는 소리가 잇달았고, 검은 연기는 하늘로 치솟았다.
소방차 80여대와 소방대원 265명이 급파됐고, 불은 1시간 30여분 뒤인 오후 5시 33분 완벽 진화됐다.
이번 화재로 교사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학교에 있던 초등학생 116명은 별다른 부상 없이 무사히 탈출했다. 교사들은 화재를 인지하자마자 침착하게 매뉴얼대로 학생들을 대피시켰다.
학교는 평소보다 일찍 마쳤음에도 방과 후 수업을 듣는 116명의 학생들이 본관과 별관에 남아 있었다.
불이난 것을 처음 인지한 교사는 교무실에 알렸고, 곧바로 교감이 수차례 대피 방송을 했다. 각 교실에서 수업 중이던 교사들은 침착하고 신속하게 학생들을 안전하게 인솔했다.
교사 권씨와 방과후 교사 김씨 등 2명은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학생들을 대피시키다 불길에 갇히기도 했다. 두 교사는 수도 시설이 있는 화장실에 피해 있다가 다시 음악실로 이동한 끝에 가까스로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두 사람 모두 연기를 흡입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70대 이씨는 "학교 건물에서 연기가 나는데 학생들은 이미 운동장에 나와 있었다"며 "미리 대피해서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학부모들 또한 학생 전원이 대피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학교가 평소 진행한 소방훈련과 교사들의 침착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한편 은명초등학교는 27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이틀간 임시 휴업한다.
/손원태 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