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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기념촬영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9일 나란히 한국으로 향한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해 1박 2일간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과 한미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특히 6월부터 계속된 남·북·미·일·중·러 정상들의 '한반도 연쇄 외교'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정점을 찍는 모습이어서 한미 정상의 논의 내용에 한층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28일에는 한·인도 정상회담,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잇달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러 정상회담을 한 뒤 다음날인 29일 방일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일본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 역시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한국으로 입국해 1박 2일간의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찾는 것은 취임 후 두 번째이자 지난 2017년 11월에 이어 19개월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에는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하는 것은 29일 오후로 예상되는 만큼 이후 문 대통령과 만찬을 함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튿날인 30일에는 한국 경제인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 대상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30일에는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80일만이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24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하며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을 더 공고히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 구축을 위한 양국의 긴밀한 공조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북미 정상 간 친서 교환 사실이 밝혀진 데다 문 대통령도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통신사와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북미 양국 간 3차 정상회담에 관한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미 회담 뒤에는 두 정상의 기자회견이 있으리라는 예상이 나와 북미 간 비핵화 대화 재개에 대해 어떤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검토 중인 점 역시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땅을 눈앞에 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향해 한반도 평화와 관련한 메시지를 낸다면 매우 의미 있는 행보가 되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성사될 경우, 판문점 인근에 있는 DMZ 내 최북단 경계초소인 오울렛 초소(OP)를 방문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울렛 초소는 군사분계선(MDL)에서 불과 25m 거리에 있는 곳이며, 1993년 7월 빌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 2012년 3월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 2013년 12월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등이 다녀간 곳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을 직접 찾는 방안 등도 검토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서의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30일 오후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