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등 활동가 1400여명 위촉·활동
시설 개방·나눔장터 등 '공유경제' 모델 구현
"골목골목 어려운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골목의 어르신들과 여성,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는 따뜻한 골목 경제를 만드는 구청장이 되겠습니다."
김정식 인천 미추홀구청장은 "정치입문 8년 만에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으로 당선돼 초대 미추홀구청장으로 취임했는데, 돌아보면 나의 삶에서 가장 큰 행운을 만난 해였다. 행복했다"고 취임 1년을 맞은 소회를 밝혔다.
김 구청장은 취임 후 구정목표를 '골목골목까지 행복한 미추홀구'로 정하고 '같이 잘사는', '진짜 잘사는', '다시 잘사는', '말이 통하는', '더할나위 없는' 미추홀구 등 5대 전략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13개 전략과제와 57건의 공약을 수립했다. 그는 "공약 추진에 국·시비 319억여원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며 "올해는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 나서는 등 목표달성을 위한 예산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미추홀구의 최고경영자(CEO) 역할을 자임했다. 미추홀구 인구는 42만5천여명, 1년 예산은 6천500억원, 직원은 공무원과 시설관리공단 등 산하기관 임직원을 포함하면 1천700여명이다.
그는 "숫자로 보면 미추홀구는 대기업 못지않은 규모"라며 "구청장이자 최고경영자로서 미추홀구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1천400명을 위촉한 일을 지난 1년간 거둔 주요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제도란 무보수 명예직 주민 활동가가 복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제도다.
그는 "마을의 통·반, 주민자치위원을 비롯해 우편집배원, 수도·가스 검침원이 골목골목에서 어려운 이웃을 찾아내고 먼저 따뜻한 손을 내밀고 있다"며 "평등복지 구현을 위한 복지 사각 해소를 위해 고심 끝에 찾은 해결책"이라고 했다.
김 구청장은 부족한 도시 자원을 모든 이들이 공유하고 나눠쓰는 '공유경제 도시'를 미래 지향점으로 삼고, 주차장과 도서관을 개방하고 필요한 물건을 나눠쓰는 공유경제 시범 아파트와 서로 물건을 바꿔쓰는 나눔장터 등도 활성화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공유경제를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풍족하지 않은 도심 주민들 사이의 정을 되살리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이웃과 소통하는 도시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