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을 회피하려고 키를 늘이거나 귀가 안 들리는 척 한 병역면탈자들이 수년째 증가하고 있다.

2일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병역면탈자는 총 69명이다. 2015년 47명, 2016년 54명, 2017년 59명으로 매년 병역면탈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인천 지역을 관할하는 경인지방병무청과 경기북부병무지청, 인천병무지청이 지난해 적발한 병역면탈자는 13명으로 전체의 18.8%를 차지했다.

지난해 병역면탈자 69명 중 고의로 체중을 늘리거나 빼 병역 면제를 받았다가 적발된 사람이 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력 속임 10명, 고의 문신 9명, 정신질환 위장 7명, 척추질환 4명, 기타 4명, 생계감면 3명, 허위장애등록 1명 순으로 집계됐다.

병역면탈자들은 우울증·환청 증세로 입원 치료와 외래진료를 받았다는 증빙서류를 내거나 병역판정검사를 앞두고 관장약을 복용해 체중을 급격히 빼는 수법으로 병역의무를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국 대학을 진학해놓고 최종 학력을 초등학교 중퇴라고 속여 군 입대를 피하려 한 남성도 특별사법경찰 수사망에 걸렸다.

경인병무청 관계자는 "병역면탈 행위는 성실히 자신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대다수 병역의무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며 "반드시 적발되는 만큼 애초부터 시도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