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교 사무총장 사퇴 속 박순자·홍일표 상임위원장도 내줄 위기
중진 잇단 탈당…지역 의원들 당지도부 눈치 문제 제기조차 못해
자유한국당이 야당으로 당세가 약화되면서 경기·인천지역 정치인들이 중앙당에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당 3역인 한선교 전 사무총장이 황교안 대표와 갈등설로 사퇴한 것을 비롯해 후속 당직 인사에서 지역 인사들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
국회직인 박순자(안산 단원을) 국토교통위원장과 홍일표(인천 미추홀 갑)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도 자리에서 물러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은 누구 하나 당 지도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원이 없고 눈치만 살피며 뒷짐만 지고 있어 경인지역 '로컬정치'가 급속히 붕괴되는 모습이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논란을 빚어온 하반기 상임위원장 배정 문제를 일단락 지었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의 경우 이명수 의원에서 김세연 의원으로 교체하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홍일표 의원에서 이종구 의원으로 교체키로 했다.
다만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이 충돌하고 있는 국토교통위원장의 경우 추가논의를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지난해 7월 의원총회에서 박 의원에게 전반 1년 동안, 홍 의원에게 후반 1년 동안 국토교통위원장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1년씩 쪼개 위원장을 번갈아 맡기로 약속한 적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3기 신도시 문제 등 국토교통위 현안이 많은데 다 수도권 총선의 중요성을 이유로 위원장을 당장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 역시 외유 중이어서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교체 결론이 내려졌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은 경선으로 선출키로 했다.
그러나 지역 의원들은 당 지도부 눈치 보기에 급급해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자신의 이익 찾기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정치권이 와해분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다선인 8선의 서청원(화성갑), 4선의 홍문종(의정부갑) 의원이 각각 탈당해 구심력을 잃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5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도 개인적으로 재판이 걸려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래서 지역 단위 모임조차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다.
인천 역시 계파 갈등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 있어 잘 화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의원들은 제팔 제가 흔들기식으로 지역에서 각자도생하고 있지만, 팀플레이가 요구되는 지역 현안에는 손도 못 쓰는 양상이다.
때문에 최근 한 전 사무총장 후임자로 재선의 김명연(안산 단원갑) 의원이 유력한 후보군에 올랐지만, 영남권의 '조직력'과 '텃새'에 밀려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당 스스로 수도권이 '총선 승패의 척도'라고 얘기하면서도 당직 인선에선 번번이 홀대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재선 의원은 "당에 영향력 있는 중진·다선 조직이 깨지면서 도 단위 정치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73개 선거구가 있는 경인지역을 이렇게 방치하고 어떻게 선거를 치를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한국당 야당된 후… '경기·인천 정치권' 찬밥·와해 분위기
입력 2019-07-03 21:48
수정 2019-07-0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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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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