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여름휴가철 맞아 기대감 하락
특정지역 중심 양극화·국지화 현상


올 하반기에 2만2천500여 가구의 분양이 계획돼 있지만,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고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이 이어지는 만큼 7월 분양 경기는 밝지만은 않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7월 전국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망치는 68.7로, 지난달보다 8.6포인트 하락하며 3개월 만에 다시 60선으로 떨어졌다.

HSSI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분양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주택사업을 하는 업체(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들)를 상대로 매달 조사한다.

HSSI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달 전망치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분양시장에 대해 기대감이 약화하는 가운데,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분양시장의 양극화와 국지화 경향이 두드러졌다.

서울(93.6), 세종(95.4), 대구(93.5), 대전(83.3), 광주(80.0) 등의 이달 전망치가 80∼90선을 기록했으나 여전히 기준선(100)을 밑도는 수준이다. 심지어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은 각각 77.0, 77.1을 나타내며 80선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전망치가 100.0이었던 전남은 이달 68.7을 기록하며 대폭 떨어졌다. 충북(46.6), 충남(45.0), 제주(45.0)도 전망치가 전달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하며 40선에 머물렀다.

기업 규모별 전망치는 대형업체 67.0, 중견업체 70.5로, 대형업체의 이달 분양시장에 대한 인식이 보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분양물량 HSSI 전망치(92.1)는 분양가 심사 강화 등의 가격 규제가 지속하며 지난달 전망치보다 12.2포인트 하락했다. 미분양 HSSI 전망치(95.6)도 전달보다 13.0포인트 떨어지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만에 기준선을 하회하는 전망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도권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서울과 경기, 인천은 전망치가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100)선을 하회해 분양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분양비수기를 앞둔 시점에서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해 리스크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