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로(54·사법연수원 20기) 수원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고검장은 10일 오후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글을 통해 "이제 저는 제 삶의 전부였던 검찰을 떠나려 한다"며 "검찰이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저는 떠나지만 언제 어디서든 성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고검장은 "처음 문을 연 수원고검의 초대 고검장으로 정상화의 주춧돌을 놓으려 동분서주한 넉 달여가 지나갔다"며 "어느 정도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군 법무관을 마치고 서울동부지청 초임검사로 시작한 지 25년 4개월이 흘렀다"며 "돌이켜보면 젊음과 열정을 바친 검찰이고 검찰 가족 여러분과 함께 했기에 너무나 행복했다. 개인적으로 검사 생활 내내 따뜻하면서도 정의로운 검사가 되고자 했었는데, 과연 그랬는지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덧붙였다.
충북 증평 출신인 이 고검장은 1994년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해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 검사장, 대전고검 검사장 등을 지냈다.
이 고검장은 지난 2016년 진경준 전 검사장의 뇌물 등 혐의 사건 특임검사를 맡아 진 전 검사장을 기소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됐다.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지명된 지난달 17일 이후 사의를 밝힌 검찰 고위간부는 이 고검장을 포함해 봉욱(54·19기) 대검 차장검사,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 검사장, 김호철(52·20기) 대구고검장, 정병하(59·18기) 대검 감찰본부장, 박정식(58·20기) 서울고검장까지 모두 6명이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