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일간 항해위해 '인천항 출항'
공해상서 3차례 걸쳐 연구진행
국내 유일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북극의 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열번째 북극 항해에 나선다.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가 84일 동안 북극 지역을 항해하기 위해 지난 12일 모항인 인천항을 떠났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 항해는 북극 공해 상에서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항 차 연구팀은 북극해로 가는 길목인 베링해에서 블로킹 현상의 원인을 연구한다. 블로킹 현상은 고기압이 한 곳에만 머물면서 동서로 부는 바람이 약해지고 남북 방향의 바람이 강해지는 것으로, 한반도 불볕더위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항 차 연구팀은 태평양과 북극해를 드나드는 관문인 동시베리아해와 척치해 해빙의 두께와 움직임, 수중 드론으로 해빙 아래 생태계를 관찰한다.
북극 항로와 지하자원을 개발하려면 북극 해빙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지만, 동시베리아해·척치해 해역은 아직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3항 차 연구팀은 동시베리아해 대륙붕에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꼽히는 메탄가스가 얼마나 방출되는지에 대해 조사한다.
올해는 북극 해빙이 많이 줄어들고 있어서 과거에 접근할 수 없었던 북극해 공해 상까지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극지연구소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메탄가스 방출량을 파악하고, 북극해 해저 자원 정보도 확보할 계획이다.
극지연구소 윤호일 소장은 "북극은 지구온난화 영향이 가장 심한 지역이므로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예측이 어려워 현장 연구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이번 항해에서 북극의 변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