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상선(商船)이 2022년 평택항에서 출항한다.

해양수산부는 에이치라인해운이 발주한 18만t급 LNG 추진 벌크선 2척이 2022년부터 평택·당진항 등 서해권과 호주를 연 10회 운항한다고 14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하는 이들 선박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주한 LNG 추진 외항 선박이다. 이들 선박이 운항을 시작하면 국내에 도입된 LNG 추진 선박은 총 7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LNG는 기존 선박 연료인 벙커C유보다 미세먼지 90%, 황산화물 100%, 질소산화물 80%를 저감해 항만의 대기오염 물질을 줄이는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부터 선박용 연료유의 황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로 강화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LNG 사용 선박이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기존 선박보다 건조 비용이 비싸 국내 선사들은 LNG 추진 선박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해 10월 국내 선사 61개 업체(보유 선박 426척)를 대상으로 IMO 규제 대응 전략을 조사한 결과, LNG 추진 선박을 도입하겠다는 선사는 1.5%에 불과했다.

이에 해수부는 선령이 20년 이상인 외항 선박을 LNG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으로 대체할 경우 건조 비용의 5~10%를 지원하는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