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금융기관 등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전자증명 시대를 열기로 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지난 12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삼성전자,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코스콤과 사업 협약을 맺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기반의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을 공동 진행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통신, 제조, 금융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형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자증명 사업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블록체인)으로 개인 신원을 확인·증명하고, 이용자 스스로 개인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 식별자(DID) 기반 '자기주권 신원지갑' 서비스를 적용했다.

이용자가 기관·기업으로부터 받은 개인정보를 스마트폰 보안 저장 영역에 저장했다가 각종 증명이 필요할 때 원하는 데이터를 골라서 제출하는 형태다. 기존 기관과 기업이 보관하던 개인정보와 이에 대한 통제권을 이용자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모바일 전자증명을 활용하면 각종 증명서 발부와 제출 절차도 간소화된다. 대졸자가 구직 과정에서 문서로 제출하던 대학 졸업증명서와 성적증명서를 모바일 전자증명 서비스로 제출할 수 있고, 제출받은 기업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위변조 여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사업에서 SK텔레콤은 블록체인 플랫폼 기술 역량과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출입통제 시범 적용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KT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지역화폐 등 축적된 플랫폼 서비스 역량과 5G 기가스텔스 등 블록체인 기술에 DID를 접목할 수 있고, LG유플러스는 제조·손해보험·통신사 간 블록체인 기반 단말 분실파손보험 서비스 구축 역량과 소프트뱅크와의 블록체인 협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보안프로그램 녹스(Knox) 기반 블록체인 보안 기술을 통해 안전한 신원 정보 관리가 가능하며, 금융기관들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보안 수준의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전국 주요 대학 제증명 발행·유통 서비스, 코스콤의 스타트업 대상 비상장주식 마켓 플랫폼에 우선 적용되며, 서비스 조기 확산을 위해 SK, LG, KT 그룹사 신입·경력 채용 시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