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면적 10만㎡ 이상등 요건 공개
'2만5천명' 도시급 전력·상수도도
"쉽지 않을듯…" 일부 당혹감 토로
수도권-비수도권 대결 양상으로까지 확전되는 등 전국적으로 불붙고 있는 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유치전(7월12일자 1면 보도)이 본 궤도에 올랐다.
네이버가 새로운 데이터센터의 부지 요건을 공개한 것인데, 예상보다 높은 문턱에 도전에 나섰던 도내 지자체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데이터센터 부지 요건과 공모 일정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내건 요건은 전체 면적이 10만㎡ 이상, 지상층 연면적 25만㎡ 이상이어야 하며 방송통신시설 허용 부지 또는 2020년 1분기까지 변경 가능한 부지여야 한다.
200MVA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하며 한 번에 공급이 어려울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80 MVA 이상 공급, 매 3년 마다 60MVA씩 증설할 수 있어야 한다.
SKT·KT·LG유플러스 통신 3사 중 최소 2개의 통신망을 확보해야 하며 상수도 공급량도 하루에 5천100t 이상이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한 번에 어려울 경우 2022년 상반기까지 하루에 1천700t 이상 공급이 이뤄져야 하며 매 3년마다 동일한 수준(1천700t/1일)을 증설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대략 인구 2만5천명의 도시에 공급되는 전력·상수도가 필요한 셈이다.
네이버는 유치의향서를 오는 23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의향서를 제출한 지자체에만 상세 조건을 제공한 후 다음 달 14일까지 이를 충족하는 부지를 정식 제안받는다.
연내에 우선협상부지를 선정한다는 게 네이버 측 방침이다. 2020년 상반기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지자체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지자체는 "생각했던 부지 중 2개 정도가 요건을 충족하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지자체는 "예상했던 것보다 충족해야 할 부분이 많아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네이버 측은 "20년 이상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며 네이버가 추구하는 모든 가치들이 장기간 안전하게 관리될 수 있어야 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