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는 전수조사를 통해 도내 문화재 등에 남아있는 친일파의 흔적을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6일 도의회 독도사랑 국토사랑회는 도의회 앞에 마련된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 내 친일파 흔적 삭제 촉구 결의문'을 낭독했다.
결의문에는 일제식민통치의 역사적 아픔에도 아직까지 제대로 된 일제 청산이 이뤄지지 못한 부끄러움과 함께 도내 문화재에 잔존하는 친일행위자의 흔적에 대해 강한 비판이 담겼다.
예를 들어 고양시 행주산성 내 권율 장군의 위업을 기리는 충장사 내에는 친일화가 월전 장우성이 그린 행주대첩 관련 그림이 권율 장군의 영정에 안치돼있다.
또 이천시 설봉공원에는 장우성을 기념하는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있으며, 공원 내 문학동산에는 친일문인 이인직과 서정주를 기리는 문학비가 세워져 있다.
독도사랑 국토사랑회는 다음 달이면 광복을 맞이한 지 74년째를 맞은 올해 반민족 행위자들의 흔적을 지워 역사를 정립하고 우리 문화재를 올바르게 가꿔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도사랑 국토사랑회 민경선(민·고양4) 회장은 인사말에서 "도내 소재 문화재 등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친일행위자의 흔적을 일소할 것을 도에 강력히 촉구한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다시금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우리 스스로 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정기를 온전히 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