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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이승만 대통령 서거54주기 추모식이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와 함께 물 세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우리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물세례를 맞는 장면이 연출됐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54주기 추모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우리공화당 조원진·홍문종 공동대표 등 우리공화당 인사와 지지자 다수가 참여했다.

한국당에 따르면 사건은 추모식이 끝난 뒤 황 대표가 퇴장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우리공화당 깃발을 든 장년 남성을 비롯한 10여명이 황 대표 뒤로 쫓아와 "당신이 사람이냐"며 욕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황 대표를 수행한 비서실장과 당직자 등이 이들을 육탄 저지했지만 이들은 차량까지 따라와 앞을 막아 섰다.

이들 중 일부는 페트병에 든 물을 황 대표 일행에게 뿌리면서 황 대표의 양복 가슴 부분에 물이 튀기도 했다.

황 대표는 차에 타기 전 잠시 멈춰 이들을 바라보며 발언을 듣기도 했지만, 곧 대변인 등의 권유로 차에 탑승해 현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해 황 대표는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극렬 지지자로 추정되는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는데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저의 길을 가겠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지난 5월 3일에도 광주에서 열리는 '문재인 STOP! 광주시민이 심판합니다' 행사에 참석했다가 거센 항의와 함께 물세례를 맞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날 추모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이)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아 마땅함에도 위업이 폄훼되고 홀대 되는 현실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혔다.

그는 "위대한 건국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을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에 깊이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