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901001565800074471.jpg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앞줄 왼쪽 열번째)와 의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계단 앞에서 KBS 선거개입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국민 수신료 거부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 60여 명은 이날 KBS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보도하는 뉴스 리포트에서 자유한국당 로고를 노출한 데 대해 "노골적인 선거개입 KBS는 즉각 해체하라"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KBS 뉴스9'은 전날 일본제품 불매운동 리포트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안 사요, 안 가요, 안 팔아요" 등 불매운동을 상징하는 문구 안 'ㅇ'에 일장기 그림을 넣었다. 이후 이어진 "안 뽑아요" 앞에는 자유한국당 로고를 사용했다.

나 원내대표는 "KBS가 야당 탄압의 칼춤을 추는 홍위병 매체로 전락했다"며 "양승동 KBS 사장의 즉각 사임과 KBS 뉴스 청문회 실시 없이는 공영방송 정상화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즉각 제소하고, 민형사상 고발조치를 취하는 등 법적 조치를 단계적으로 밟아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KBS 뉴스는 사망했다"며 "KBS 수신료 거부 운동을 펼쳐 분노하는 국민들의 민심을 똑똑히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당 'KBS 헌법 파괴 저지 및 수신료 분리징수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대출 의원은 "어제 KBS 뉴스9 시청률은 12.4%였고, 228만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나온다"며 "명백한 편파방송이고, 정치개입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KBS는 한국당을 친일 프레임으로 왜곡하는 여론 선동 방송이자, 내년 총선까지 개입하려는 불법 편파방송"이라며 "보도 책임자 전원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신료는 국민에게 받지 말고 정권에게 받으라"고 비판했다.

박성중 당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양승동 사장은 국회의 정식적인 상임위 출석 요구를 두차례나 거부했다"며 "입법·행정·사법부에 이어 KBS는 제4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연혜 의원도 "청와대 외압이 없었다면 양 사장이 왜 국회에 나오지 못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KBS 측으로부터 '시사기획 창' 재방송 불방 사태와 관련해 업무보고를 받으려 했으나 양 사장이 15일·19일 불출석하며 무산됐다.

한편 KBS는 이날 공식 입장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화제가 되는 있는 동영상(GIF) 파일을 앵커 뒤 화면으로 사용하던 중 해당 로고가 1초간 노출되면서 일어난 일"이라며 "사전에 이를 걸러내지 못한 점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