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필리핀서 아태평화대회
北인사 참여 일제강제징용등 논의
30일 포럼서 임진강 공동관리 모색

이달 말 경기도가 남북 교류협력 활성화에 연달아 박차를 가한다.

우선 23일부터 27일까지 필리핀 마닐라에서 '2019 아시아태평양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이하 아태평화국제대회)'를 진행한다. 도와 (사)아태평화교류협회, 필리핀이 공동주최하는 행사로 북측에서도 참여한다.

지난해 고양 아태평화국제대회 참석 차 방남했던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이번 필리핀 국제대회에도 참여할 전망이다.

해당 국제대회에서 대일항쟁기 당시 일본군성노예·강제징용 피해에 대한 내용이 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최근 일제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과 맞물린 일본 측 수출 규제의 부당함에 남북이 공감대를 형성할지 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행사 기간 경기도와 북측 인사들이 수차례 환담하는 만큼 옥류관 분점 유치 등 지난해 협의했던 교류협력안이 구체화될 지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30일에는 한반도 평화·생태 생물권보전지역 포럼이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지난달 19일 연천군 임진강 일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포럼인데, 도는 해당 포럼을 남북이 함께 접경지역 발전을 논의하는 '남북공동포럼'의 시작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번 포럼에서도 생물권보전지역 활성화 방안뿐 아니라 남북이 이를 공동 관리할 수 있게끔 하는 방안 등까지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6월 노르웨이 오슬로포럼에 참석해 남북 접경위원회를 제안한 바 있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남북이 하나가 되길 희망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행사들을 개최하게 됐다"며 "필리핀 아태평화대회가 보다 내실있는 협력이 이뤄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또 분단의 상징인 DMZ를 한반도 생물권 평화벨트로 구축해 독일 그뤼네스반트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생태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남북 교류를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