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 고르지 않아 중앙선 침범도
폭우중 핸들조작 방해 '참사 위험'
"인건비 높아져 포장 부실" 지적

"장마철만 되면 …."

지난 주말 오후 빗길 운전에 나선 운전자 A씨는 수원시 인계동의 한 4차선 도로를 주행하다 추돌 사고를 낼 뻔했다. 포장 노면이 고르지 않아 핸들을 놓쳤고, 비가 내려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빗길운전에 가슴이 철렁했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최근 경기도 내 주요 도로 공사현장 임시포장 구간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위험하다며 운전자들이 아우성이다.

초보운전자 A씨가 경험한 도로도 최근 하수관 공사가 진행됐다. 이후 22일 현재 공사업체인 B사가 임시로 아스콘을 포장했지만 노면 상태가 고르지 않은 채 수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일부 구간의 경우 기존 도로와 5㎝가량 차이가 있는 구간도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행하는 차량 중엔 임시포장된 도로를 피해 중앙선을 침범하는 차량도 있었다.

장안구 교육청 사거리도 수개월째 누더기 도로로 방치되고 있다.

여러 개의 맨홀 뚜껑과 수차례에 걸쳐 임시 포장한 노면, 파손된 아스콘이 엮여 창룡문 방향으로 가는 차량은 연신 들썩였다. 드르륵 소리도 심심찮게 들렸다.

성남시의 고속화 도로도 균열 보수를 위해 덕지덕지 붙여 놓은 아스콘 조각이 가득했다. 차량이 계속 덜컹덜컹해 차선을 바꾸는 차량도 심심찮게 보였고 과천에서 인덕원으로 넘어가는 1번 국도도 사정은 비슷했다.

문제는 폭우 등이 쏟아질 경우 통행운전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임시포장 도로는 일반 도로 포장에 쓰이는 대형 진동롤러가 아닌, 소형장비로 이뤄져 충격에 약해 포트홀이 생길 수 있고 도로가 파이거나, 파손될 경우 핸들 조작 등에 방해를 줘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는 게 교통전문가들의 충고다.

경찰 한 관계자는 "빗길 운전 시 포트홀은 매우 위험하다"며 "장마철인 요즘은 더욱 위험하다. 빠른 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당국의 관리 부재로 인해 공사시행업체가 공사비를 절감하기 위해 공사를 대충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장마철 도로공사를 할 경우 인건비가 두배다"며 "이렇다 보니 대부분이 대충 포장한 뒤 본공사가 완료되면 다시 하는 식"이라고 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