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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경남 밀양 한 주택 헛간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버려진 채 발견된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배냇저고리, 손가방, 담요 등 유류품들을 22일 경찰이 공개했다. 경찰은 기존에 영아유기 혐의로 입건한 여성이 DNA 분석 결과 허위 자백을 했음이 드러나자 친부모를 찾기 위한 수사에 다시 착수한 상태다. /경남경찰청 제공

시골 마을 헛간에 버려진 채 발견된 신생아의 친부모 행방이 2주 가까이 묘연한 가운데 현재 아기는 건강을 회복해 양육시설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23일 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밀양 시내 한 마을 주택 헛간에서 발견된 갓 태어난 여자 아기는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지난 16일 퇴원했다.

아기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을 거쳐 현재는 한 양육시설로부터 돌봄을 받고 있다.

앞서 몸 곳곳에 벌레 물린 자국이 있는 채 발견된 아기는 병원 치료 이후 건강을 회복했고 다행히 현재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상 아기 이름을 포함한 출생신고는 출생일부터 1개월 안에 하면 되지만 신고 의무자인 부모 행방이 오리무중이어서 제때 출생신고가 이뤄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최종적으로 부(父) 또는 모(母)가 기간 안에 신고하지 않아 아기의 복리가 위태로워질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검사 또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시나 아동보호전문기관 등을 통해 아기를 돕고 싶다는 문의가 적지 않았지만 시 등은 후원을 받지는 않을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리지만, 현행 시스템상 아기에게 필요한 지원은 모두 이뤄지고 있다. 친부모가 모금 때문에 마음을 바꿀 가능성도 있고 향후 다툼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 역시 "시와 같은 의견이고, 양육시설 역시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기 때문에 아기는 부족함 없이 보호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해당 아기를 유기했다고 앞서 자백한 여성이 최근 DNA 검사 결과 친모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자 원점에서부터 다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