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미군 평택기지 거리
23일 오후 평택 캠프 험프리스 안정리게이트 인근에 형성된 미군로데오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인프라 탈피 '소프트웨어' 투자 필요
市, 광장·테마빌리지등 차별화 계획
북부 '공여지'에 지역의견 반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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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평택통합으로 평택시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때의 단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고립된 '도심 속 섬'으로 남은 미군 부대를 지역사회에 융합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평택시는 지역 문화를 가꿔 매력적인 도시 분위기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경기 북부지역은 도를 중심으로 공여지 개발 전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평택시는 인프라 구축에 중점을 뒀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미군과 지역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선 캠프 험프리스 앞 안정리 지역에 커뮤니티광장을 조성해 버스킹 등이 수시로 열리는 소통 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오키나와 아메리칸빌리지를 벤치마킹한 신장동 아메리카 테마 빌리지를 조성해 지역 특색을 살린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캠프 험프리스 앞에 국한돼있던 미군 상권을 확장시킨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미군 재배치만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도시의 매력을 가꿔 미군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을 수 있는 지역 명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간 인프라 투자에 집중했다면 소프트웨어에 집중해 지역에 활기가 넘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유한국당 원유철(평택갑) 의원의 발의로 주한미군과 UN군이 주둔하는 관광특구 안에서 물건을 살 경우 해외반출을 하지 않더라도 부가가치세, 개별소비세를 면제하도록 하는 '조세특례제한법 일부 개정안'이 발의되면서 지역 상권에 활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여지 개발에 고심하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도 최근 도가 전면으로 나서면서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는 2008년부터 추진해온 미군 반환공여지 개발사업이 지연돼 경기 북부 주민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준다고 보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약속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경기도 지역공약인 '미군공여지 국가주도 개발'에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정치권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도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발전종합계획(2018~2022년) 변경안'을 마련, 정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총력전을 펼치기로 했다.

/김종호·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