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교수·주민등 22명 구성 '혁신위'
적수 재발방지·관리 개선책등 논의

인천시가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 방지와 상수도 선진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민·관 협의 기구인 '상수도 혁신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인천시는 25일 상수도 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개최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대학교수, 연구기관 연구원, 업계 대표, 시민단체 활동가, 주민 대표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혁신위는 수돗물 적수 재발 방지, 선진화 기술 도입을 통한 미래발전 전략 구축, 상수도 수질관리행정 개선책 마련 등 선진 상수도 정책 수립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이날 출범식을 겸한 1차 회의에서 혁신위는 민간분야 위원을 추가 위촉하고 다음 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붉은 수돗물 사태는 지난 5월 30일 인천 서구에서 촉발돼 이후 영종·강화까지 확산했다. 현재는 대다수 가정의 수돗물 수질이 사태 이전으로 정상화됐지만 환경부와 인천시는 아직 완전 정상화 선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피해 주민 보상과 관련한 협의도 진통을 겪으며 아직 보상 기준과 규모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남은 과제가 많지만 재발 방지·선진화 방안 등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는 여론이 많아 우선 혁신위를 먼저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박남춘 인천시장은 "무엇보다 철저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대안이 도출돼야 하는 만큼 혁신위에서 허심탄회하고 치열한 대화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상수도관망 지도부터 시작해서 가정 내 수도꼭지에 이르기까지 상수도 체계 전체의 밑그림을 완전히 새롭게 그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상수도사업본부는 혁신위원회 회의가 시작되기 이전에 인천대 최계운 교수가 위원장으로 선출됐다는 보도자료를 배포,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단체 등으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