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과자' 새우깡 제조업체인 농심이 원료를 수입산으로 대체하며 전북 군산의 꽃새우 가격이 폭락했다.

꽃새우를 채취하는 군산지역 어민들로 구성된 군산연안조망협회는 25일 군산시수협을 찾아 꽃새우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협회는 한때 1상자당(14∼15㎏들이) 9만원을 넘어섰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이 최근 2만7천∼2만8천원까지 급락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가격 폭락은 농심이 새우깡의 주원료를 군산 꽃새우에서 수입산으로 돌리며 수요처가 사라진 탓이라고 군산시 수협은 설명했다.

농심은 한해 300∼500여t, 군산 꽃새우 전체 생산량의 60~70% 가량을 원료로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입산 가격이 1만7천원가량으로 절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지난해를 끝으로 더는 군산 꽃새우를 납품받지 않고 있다.

군산 꽃새우는 군산 왕등도 인근에서 주로 잡히는 지역 특산물로 새우깡, 새우탕면 등의 원료 또는 안주용으로 쓰인다.

군산시 수협 관계자는 "꽃새우의 주된 판로가 갑자기 사라진 상태에서 이용처마저 많지 않아 가격 폭락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심은 "서해안 바다의 환경 악화로 꽃새우 품질이 예전 같지 않아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상은기자 ls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