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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건전한 보행문화 조성을 위해 27일 오전 진행한 광안대교 개방행사에 4만명이 몰렸다. 바다 위에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군악대 퍼레이드 등을 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즐거워 보인다. /연합뉴스=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자동차 전용 도로인 광안대교 개방행사를 가지면서 해운대와 수영구, 남구 등 광안대교 인근은 물론 멀리 떨어진 기장군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에 해운대 일원 교통이 사실상 마비되자 민원이 빗발쳤고, 결국 부산시는 행사 시간을 축소하고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부산시는 27일 오전 8시부터 해운대에서 남구를 잇는 광안대교 상판에서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군악대와 걷기 단체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까지 열리면서 주최 측 추산 4만여명이 광안대교를 걸었다.

시는 이번 행사를 위해 오전 7시부터 광안대교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행사에 앞서 시 관계자는 "운전자는 어느 정도 불편을 겪겠지만 장기적으로 광안대교 보행로 조성 등에 대한 시민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 개방행사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안대교에 차량 통행이 제한되자 시민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관광·피서객도 차 안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주요 관공서 등에 항의 전화가 빗발치자 결국 부산시는 낮 12시까지 하려던 행사를 20분 앞당겨 마쳤다. 행사를 서둘러 마쳤지만, 광안대교와 해운대 일원 교통체증은 오후 늦게까지 계속됐다.

부산시는 9월에도 한 차례 더 광안대교 개방행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후 시민 여론을 수렴해 전용 보행로를 조성하는 등 광안대교를 관광 상품화하기로 했다.

/양형종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