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하는 약물의 적정 용량에 대한 임상시험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사용하는 고용량의 도네페질 약물의 용량은 전문의 판단에 기대는 측면이 있었으며,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 적정 용량의 과학적 증거를 마련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신경과 홍윤정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에서 고용량 도네페질 복약 초기 4주간 용량 적정의 유효성에 관한 임상시험' 논문을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Alzheimer's Research&Therapy'에 발표했다.
홍 교수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사용하는 도네페질이 고용량에서 약물 부작용 위험성도 함께 증가한다는 점에서 착안, 적정 용량을 찾기 위해 3년간 175명의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했다 .
대상 환자는 기존 10mg의 도네페질을 부작용 없이 사용 중인 중기 또는 말기 치매 환자를 선정했다.
연구 결과, 초기 4주간 용량적정(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23mg으로 바로 증량하지 않고 중간용량을 거치는 것)을 시행했을 때 메스꺼움, 어지럼증, 두통 등의 주요 부작용이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메스꺼움의 경우 용량적정 없이는 24%의 환자에서 나타났는데, 15mg의 중간용량을 초기에 사용하였을 때 7.8%로 부작용 발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용량적정을 시행하였을 때 오심은 약 33%, 어지럼증은 약 45% 확률로 발생위험을 줄일 수 있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밖에 용량적정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전문가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 '초기 4주간 15mg 사용' 과 '초기 4주간 10mg 도네페질과 23mg 도네페질 번갈아 사용' 중에서는 전자가 부작용을 줄이는 데에 더 유효한 것으로 조사됐다.
홍 교수는 "적정량의 도네페질 용량 처방으로 메스꺼움, 현기증 같은 신경성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안전한 치료에 표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며 "용량적정 치료에 대해 지금까지는 의료보험이 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향후 수가가 적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