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가항공권 효과 없어… 운항 중단
사케·맥주 이벤트 고객항의 역풍만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와 유통업계가 특가 상품으로 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8월5일까지 인천~일본, 중국, 동남아, 미주, 유럽, 대양주 노선 대상 특가 판매인 '늦캉스 특가 프로모션'(탑승기간 8월16~10월31일)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한 탑승객을 대상으로 마일리지 추가로 적립해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하는데, 마찬가지로 일본 노선이 포함돼 있다
또 제주항공은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26일 오전 10시까지 '48시간 타임어택' 이벤트를 통해 일본 노선 특가 행사를 펼치는 등 타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본 노선 항공권을 보다 싸게 판매하는 이벤트를 했다.
하지만 불매운동 이전과 같이 폭발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LCC들이 한국과 일본을 잇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우선 에어부산은 매일 1회 운항하던 대구~나리타 노선을 오는 9월부터 중단하고 매일 2회 운항하던 대구~오사카 노선은 1회로 줄이기로 했다.
티웨이항공도 다음 달 부산~오이타 노선을,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 노선과 부산~사가 노선을 잇달아 운항 중단할 계획이며, 이스타항공은 부산~삿포로 노선과 부산~오사카 노선을 9월 1일부터 10월 26일까지 운항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통업계도 판매량이 급감한 일본 제품을 처리하기 위한 대책에 나섰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앞서 이마트 양재점은 지난 22일 아사히 블랙(350㎖) 6캔을 5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누리꾼과 고객의 거센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이 밖에도 일식,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 등을 중심으로 사케 할인 이벤트가 진행되지만, 재고 처리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을 피하기 위해 기업형슈퍼마켓(SSM), 소규모 점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대부분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어설프게 이벤트를 진행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어 일본 제품을 반품하는 방안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