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화이트리스트 배제 가능성
공식일정 비운채 현안논의 정중동

문재인 대통령은 애초 예정했다가 취소한 휴가 기간의 첫날인 29일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조치 등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로 정상적으로 출근, 공식 일정을 비운 채 참모들로부터 앞으로 예상되는 일본의 추가적인 경제보복 조치 등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정상적 업무를 보면서 현안을 보고받고 지시할 것"이라면서 "일본 수출규제 문제와 관련해서도 당연히 상황을 보고받고 대비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에 하던 이낙연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 일정도 건너뛰고 참모들과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논의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26일부터 이틀간 주말을 이용해 가족들과 제주도를 다녀오는 '개인일정'을 소화한 뒤 29일부터 닷새간 예정됐던 휴가를 취소하며 일본 수출규제 문제를 비롯한 현안 대응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취소한 가장 큰 이유를 두고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하는 조치를 이번 주 안으로 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올 만큼 이 사안은 정부에 '발등의 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은 다음 달 2일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각의(국무회의)에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되면 개별 수출 품목에 대한 심사를 면제받았던 한국 기업은 일일이 품목별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만큼 해당 조치는 한일 갈등 양상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