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공공기관·학교 등 적극 동참
"덕분에 줄도산 최악사태 피할 듯"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선 다양하고 체계화된 소비 운동이 절실하다.
정부의 농산물 생산량 예측력과 농가의 수출 판로 개척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올바른 소비 운동을 통해 농가를 살리는 방안이 유일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자체와 각 기관이 양파 소비 촉진 캠페인을 잇따라 벌이고 있다는 점이다.
29일 도내 양파·마늘 재배농가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는 지난 5월 27일 경기지역본부에서 '양파 소비확대 추진을 위한 캠페인 실시 결의'를 진행한 이후 각종 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농협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29일까지 1개월여간 중앙회, 계열사, 농·축협 등에 속해 있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임직원 자율 구매 운동'을 펼쳤다.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양파 12㎏(9천원)을 구매하거나 지인 등에게 선물하는 등 소비 문화에 앞장섰다.
또 NH농협은행 등은 고객에게 양파를 사은품으로 지급하고, 매주 금요일 지역본부에서 열리는 금요 장터에서 양파와 마늘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특판 행사를 하기도 했다.
경기도도 마늘과 양파 생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자 5천t 판매목표로 소비촉진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소비촉진 운동은 도와 시·군, 산하 공공기관, 농식품유통진흥원, 농협 등이 동참해 구내식당과 학교 급식용 구매, 전통시장 판촉전, 아파트단지 직거래장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되며 단체 급식용 식단도 개발해 보급한다.
도와 급식센터는 학교급식 및 군납으로 3천240t, 시·군 지자체는 아파트단지와 전통시장 소비촉진용으로 700t, 농식품유통진흥원은 직거래장터와 온·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30t, 지역 농협은 각종 나눔 행사와 정부 수매비축분으로 930t을 각각 소비할 계획이다.
또 한국마사회는 지난 1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19 바로마켓 양파사랑 건강나눔 한마당'을 진행했다.
이날 바로마켓에서 이정석 쉐프와 연기자 사미자가 양파요리 강습을 열었으며, 방문 고객들 앞에서 양파장아찌와 양파 소고기 덮밥을 만들며 양파를 활용할 수 있는 요리법을 소개했다.
더불어 마사회는 8월까지 서울과 부경, 제주의 렛츠런파크 내 식당에서 양파를 활용한 메뉴에 대해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양파를 많이 사용하는 메뉴의 가격을 10~20% 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 양파 농가 관계자는 "농협뿐 아니라 도, 산하기관, 공기업까지 농가를 위해 힘 써주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라며 "다양한 지원 덕분에 농가가 줄도산하는 등의 최악의 사태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