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지연된 대형 복합테마파크
CJ그룹·신세계, 고양·화성서 진행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대기업 대규모 투자 잇따라 '주목'
경기도에 대한 대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오랜 기간 부침을 겪던 사업들도 대기업들의 투자로 연달아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도가 30일 투자 양해각서를 작성한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10년간 공전하던 사업이다.
한국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조성하려다가 두 차례 무산됐고 제자리걸음만 반복한 끝에 신세계그룹이 참여를 결정하면서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됐다.
418만9천㎡ 부지에 4조5천693억원을 들여 테마파크·호텔·상업시설·골프장 등으로 구성되는 복합 리조트형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게 신세계 측 청사진이다. 연간 1천9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화성 국제테마파크에 앞서 고양에선 이미 CJ그룹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대형 테마파크인 'CJ라이브시티' 조성을 진행 중이다.
마찬가지로 한류월드로 추진되다가 십수년간 지지부진했고, CJ그룹이 투자를 결정하면서 비로소 정상화될 수 있었다.
K팝 등을 주제로 1조7천억원을 투입해 30만2천여㎡ 규모의 테마파크·호텔·공연장·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는 10년간 120조원 이상을 들여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든다. 네이버가 지으려는 제2데이터 센터도 광주·수원·용인·파주·포천·여주·양평 등 도내 지자체 다수가 유치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선정 결과에 따라 네이버의 투자 가능성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경기도가 대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는 '기회의 땅'이 된 데는 교통 여건, 인력 수급 등을 감안했을 때 투자의 마지노선이 사실상 경기도까지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때도 전국적으로 경쟁이 불붙었지만 이같은 이유로 일찌감치 최적지는 경기도로 거론됐었고, 결과 역시 그대로였다.
신세계·CJ그룹이 첫 대규모 복합 테마파크 사업을 경기도에서 진행하는 점도 이유는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전국 광역단체장 중 가장 '친기업적'인 단체장으로 꼽히기도 한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신세계그룹 등과의 투자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경기도는 반드시 말하면 지킨다. 시간이 돈이다. 최대한 신속하게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