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일본식 용어 순화·청산 캠페인
경기도시公, 의병 유적지 리모델링
경기신보 보증·도의원 1인 시위…
수원·광명·안양·군포 등 여행 자제
일본의 수출 규제에 경기도가 일본 제품의 독과점 피해 발굴과 친일 문화 잔재 청산 작업 등을 투트랙으로 진행하는 데 이어 산하기관들은 물론 각 시·군에서도 이같은 '맞불'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먼저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던 경기도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작업에도 착수한 상태다.
도는 공공기관에서 사용하는 언어 중 일본식 표현을 전수조사해 순화하는 한편 일제 잔재 용여 청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친일 문화가 남아있는 지역 내 유·무형 문화유산을 조사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 바로잡기' 차원에서 계획했던 일이지만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맞물려 도의 이같은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추세다.
도 산하기관들과 시·군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경기도시공사는 도내 항일 의병 운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 각 시·군과 함께 관련 유적지를 리모델링하는 등 '항일 의병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지난 달에는 러시아 우수리스크를 찾아 독립 운동에 기여한 고려인들의 집을 수리해주는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피해를 본 도내 반도체 관련 제조 기업 등에 연말까지 특별보증 지원을 실시한다.
지난 26일부터 일본대사관 정문에서 릴레이 1인 시위를 진행 중인 경기도의원들도 연일 경제 보복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다음 달 23일까지 매일 1인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각 시·군들은 일본 관련 공식 일정을 연달아 취소한 데 이어 별다른 지침 없이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일본 제품을 쓰지 않는 분위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수원시는 일본 아사히카와시와의 프로배구 친선경기 및 청소년 일본 문화 체험 연수 일정 등을 취소한 데 이어, 수원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주도로 일본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는 새로운 독립만세 운동을 기획 중이다.
광명시는 지난 29일 박승원 시장이 직접 일제 잔재 청산을 지시하는 한편 공무원들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안양시는 각 부서별로 일본 제품 구매 안 하기, 연수·여행 자제하기 운동이 이어지고 있고, 이미 다음 달 예정된 일본 자매도시 방문 일정을 취소한 군포시청 내에서도 일본 제품 사용을 꺼려 하는 모습이 확대되고 있다.
시의회 차원에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파주시에선 급기야 다음 달 1일 이후 일본 여행을 취소한 여행객이 파주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요금 50%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시티투어를 예약할 때 항공·선박 예약 등을 취소한 내역을 첨부하면 된다. 파주시 관계자는 "대체재가 있으면 일본 물품을 (구매) 안 하는 방향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