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절도 전과자가 출소 직후부터 주택가를 돌며 문 열린 승용차를 노려 물건을 훔치다 또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박모(39) 씨를 구속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박씨는 올해 5월 은평구를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서울 서초·강남·서대문구 등 서울 곳곳 주택가 주차장을 돌며 문이 열린 채 주차된 승용차 내부를 뒤져 8차례에 걸쳐 현금과 스마트폰, 귀금속, 명품 가방 등 860여만원어치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차량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에 나선 끝에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박씨를 검거했다.

박씨는 일정한 거처 없이 모텔 등을 전전하며 훔친 물건 일부를 처분해 생활비와 유흥비 등으로 쓴 것으로 조사됐다.

전과 12범인 박씨는 절도죄로 복역 후 지난 5월 교도소에서 출소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또다시 범행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지만, 누범기간에 다시 범행해 도주·재범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구속했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