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내달 적용 위해 곧 규모 확정
'일반 200원·좌석 400원 ↑' 전망
시·군 마을버스 200원 조정 검토

경기도 버스 요금 인상이 초읽기에 접어든 가운데 시·군들도 덩달아 마을버스 요금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가장 먼저 인상을 확정한 성남시(8월5일자 9면 보도)에 이어 대다수 시·군이 시내버스 요금이 오르는 만큼 마을버스 요금을 인상한다는 방침이라 서민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버스 요금 인상을 예고했던 도는 관련 절차를 모두 마친 후 이재명 도지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시스템 개편 등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할 때 9월에 요금을 올리려면 조만간 인상 규모를 확정해야 한다.

이에 이 지사의 휴가 복귀 직후 결정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일반버스 요금은 200원, 좌석·직행좌석형 버스 요금은 400원 인상이 전망된다.

다만 당초 600원 인상을 검토했던 직행좌석형 순환버스 요금은 인상 폭이 너무 크다는 소비자정책심의위 의견 등을 고려해 450원 선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요금 인상 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시·군에서도 이에 발맞춰 마을버스 요금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과 맞물려 버스업체들은 기사를 더 충원해야 하고, 시간외 수당을 거의 받지 못하게 된 기사들은 임금 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도가 버스 요금 인상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는데, 시·군이 요금을 결정하는 마을버스 업계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요금을 올리려면 도가 시스템을 개편할 때 함께 하는 게 효율적인 만큼, 이달 중 최대한 관련 절차를 이행해 도가 요금을 올리는 9월께 마을버스 요금을 조정한다는 게 시·군들 계획이다.

도내 시·군들은 7일 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수의 기초단체에서 일반 시내버스 요금 인상 폭인 200원 선에서 올리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도가 일반·좌석버스 요금을 올렸던 2015년에도 시·군들이 도의 인상 시기·규모에 맞춰 마을버스 요금을 조정했었다.

여러모로 가중되는 교통비 부담에 서민들의 한숨도 깊어질 전망이다. 요금 인상에 따른 서비스 개선 효과 등을 체감할 수 있게끔 도가 중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 등도 번지고 있다.

/강기정·배재흥기자 kanggj@kyeongin.com